1. 경향과 동아의 뒤바뀐 운명
2. 성숙
땅값을 위해서라면 도덕이나 윤리에 대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한순간이라도 고민없이' 순식간에 영혼까지 팔아먹을 수 있는 이 나라 국민들의 정신줄 놓은 노망끼에 대해 지난 대선 이후 내부적으로 완전한 포기를 선언해버린 상태지만(이 후 총선결과는 놀랍지도 않았다. 노망들었는데 무슨 희망이 있겠냐.)
바로 어제
6.10 행사로 느낀 그 놀라움에 대해서는
아마 수십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인구에 회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제불능의 답이 없는 꼴통끼와
세계에 유례없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어떻게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는지
이 나라 국민들은 볼수록 참 신기한 존재들이다.
(전략)
지난 3일 밤 9시쯤 경향신문 편집국은 술렁거렸다. 밖에서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함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신문로를 가득 메운 수천여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경향신문, 힘내라’를 연호했다. 늦은 시각, 다음날 자 신문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던 사원들은 가슴이 차오르는 흥분과 감동을 느꼈다. 한 기자는 “그날 밤 경향신문 기자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중략)
경향의 이런 오늘은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참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두환 정권이 그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87년, 경향은 사실상 ‘민정당 기관지’ 역할을 했다. 신문 1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이 일상적으로 실렸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과격 폭력시위’로 규정됐다. 당시는 경향신문 사장에 청와대 비서관 출신 등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던 시절이었다.
그런 아픔은 경향의 집단적 기억으로 남았고, 신문의 본령을 지켜내야 한다는 기자들의 공감으로 이어졌다. 기자들은 그해 가을 언론자유수호문을 채택했고, 88년 3월 언론자유 기치 아래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런 정신은 경제적 어려움에서도 경향이 지난 10년간 ‘독립언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최근 2~3년 사이 경향신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최근 쇠고기 정국에서 미래를 맡겨도 좋을 신문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중략)
박군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들끊는 민심은 전두환 대통령의 ‘4·13 호헌선언’으로 더욱 확대됐다. 동아는 박군 고문치사 사건이 경찰 고위간부들에 의해 축소 은폐 조작됐다는 사실을 5월22일과 23일자 지면에 연달아 폭로했다. 이 보도는 박군 고문살인 은폐조작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6월10일 전국규모의 규탄대회로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동아일보 기자 1백32명은 5월25일 ‘민주화를 위한 우리의 주장’이라는 제목의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정권의 비도덕성에 대한 동아의 집요한 보도에 대한 보상일까. 동아는 ‘6·29선언’이 발표된 날 서울시내 가판에서만 40만2천8백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또 특별취재반(김차웅 차장대우 황호택·윤상삼·황열헌·임채청 기자)은 그해 한국기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2008년 6월, 동아일보는 조선, 중앙일보와 함께 ‘믿을 수 없는 신문’으로 폄하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집회도중 시민들은 ‘동아일보 불 꺼라. 동아일보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촛불집회를 친북좌파세력의 선동으로 몰아가는 일련의 보도들 때문이다.
(후략)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701
2. 성숙
땅값을 위해서라면 도덕이나 윤리에 대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한순간이라도 고민없이' 순식간에 영혼까지 팔아먹을 수 있는 이 나라 국민들의 정신줄 놓은 노망끼에 대해 지난 대선 이후 내부적으로 완전한 포기를 선언해버린 상태지만(이 후 총선결과는 놀랍지도 않았다. 노망들었는데 무슨 희망이 있겠냐.)
바로 어제
6.10 행사로 느낀 그 놀라움에 대해서는
아마 수십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인구에 회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제불능의 답이 없는 꼴통끼와
세계에 유례없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어떻게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는지
이 나라 국민들은 볼수록 참 신기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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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남깁니다. 경향과 동아의 뒤바뀐 운명도 운명이지만, 사견을 적어놓으신 부분은 제 마음과 똑같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