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럽 봉숭아꽃 물들이기
브랜드 : 필럽
제조사 : 필럽코리아
어렸을 때 조그만 화단에 어머니가 가꾸던 봉숭아 꽃잎을 잘라 백반덩어리를 빻아 넣고 곱게 비벼 손톱에 붙인 후 일반 비닐보다 두꺼운 라면봉지를 알맞게 잘라 감싼 후 고무줄로 감싸서 물을 들이곤 했었다. 나중엔 노란 고무줄과 라면봉지가 반창고로 바뀌었다.
봉숭아 물이란 거, 사실 어떻게 보면 조금 촌스럽다. 하지만 원래 봉숭아물의 매력은 어딘가 촌스럽지만 소녀스럽고 순수하고 순진한 느낌, 그리고 손톱의 결에 따라, 체온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라데이션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다.
이 상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처음엔 무조건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상품평이 전혀 없어서 조금 망설여진게 사실. 가격은 비록 저렴하지만 품질을 알 수 없으니 계산 단계에서 망설일 수 밖에 없었는데, 판매사가 일단 마스크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고(상품평도 나쁘지 않은) 해서, 시험삼아 2개 사봤다.
포장을 뜯고 가루를 약간의 물에 개어 집에 있는 팩주걱으로 떠서 손톱에 바르고 이쑤시개로 모양을 정돈 후 30분 정도 말린 후 물로 씻어내고 처음 나온 색상은, 맑은 주황색과 맑은 홍색의 그라데이션. 포장 겉면의 설명에는 15~20분이라고 했는데 상품질에 대한 의심을 지운 단계는 아니어서 혹시 김칫국물 색깔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30분 후 새끼손톱만 시험삼아 지워보고는, 나온 색상에 감탄했다.
색조 제품에서 원래 가장 의심스러운게
발색력인데(더우기 천연제품), 간단히 말하자면, 생각보다 훨씬 색상이 "확실하게" 나오고 참 곱다. 거의 100%에 가깝게 진짜 봉숭아꽃잎으로 물들인 것 같은 색상이 나온다.
양은 꽤 많다. 케이스는 작지만 물을 조금만 넣고 개어도 양이 꽤 돼서 손톱이 작은 사람이라면 두 사람 정도는 함께 나눠 쓸 수 있는 양이다. (나는 두 번 다 언니와 함께 들였다.)
사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편리함"이다. 예전처럼 백반가루를 빻거나, 꽃덩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가락이 저릴 정도로 고무줄로 싸맬 필요가 없다. 빠른 시간에 색이 나오고 건조도 빠르다.
상품의 단점을 꼽는다면, 케이스의 크기가 작아서 포장뚜껑 뜯을 때 가루날림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걱이 첨부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이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용서가 된다.)
조금 진하게 들여볼까해서 다음 날 한번 더 들였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진한 주황색이다. 투명 매니큐어 발라놨더니 내 자랑이 아니라 정말로 예쁘다.^-^
(사실 한 번만 들이는게 훨씬 더 자연스럽다. 두번 들이니까 조금 무서워 보이기도 한다.^-^)
소녀적이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할 수 있는 제품. 피부가 흰분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이건 생전 처음으로 쓰는 화장품 리뷰다. 아무리 값비싼 화장품을 써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모 사이트에 상품평으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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